<오늘밤> 
  
 이 세상에 있을 때는 
 그대는 태양 같은 존재였었다 
  
 그대가 존재하는 이유만으로 
 온 세상이 따뜻하
고 밝았다 허나 햇빛이 눈부셔서
제대로 바라보지는 못했다
널리 퍼진 햇살로 인해 많은 것을 즐기는 동안
그 빛의 원천은 나를 외롭게 지켜보고 있었다는 것을 몰랐다
영원히 지속될 줄 알았던 낮이
어느새 밤이 되었다
낮에는 제대로 인식해주지 못한 나를 위해
그대는 별이 되어주었나보다
이제는 오래오래 바라보라고
서로 마주볼 수 있게끔 그대의 빛이 부드러워졌나보다
그대는 나를 별빛으로 감싸주는데
나는 어떻게 보답해야 할지 몰라 그저 바라보고만 있네
오늘밤
이 한마디만 전해주렴
달이 참 아름답구나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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